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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학교의 슬픔>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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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11-08 10:11 조회8,90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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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A’를 깨우치는데 꼬박 일 년이 걸렸던 지독한 열등생이 한 명 있습니다. 『학교의 슬픔』의 저자 다니엘 페낙이 바로 그이지요.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교사가 되어 자신과 닮은 수많은 열등생을 가르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학교에 깊게 베어진 학교의 슬픔을 마주합니다. 학교의 틀과 맞지 않는 학생, 노력하지만 도저히 공부를 따라 올 수 없는 학생, 그리고 교실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 페낙은 교사이기 이전에 열등생이었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며 아이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렇다면 프랑스가 아닌, 이 곳 한국에서의 ‘학교의 슬픔’은 무엇인가요? 어른들이 지레짐작하는 학교의 슬픔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학교라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러분이 느끼는 학교의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 그리고 여러분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댓글목록

김남규님의 댓글

김남규 작성일

군대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집단 공동체 중에서 가장 계급에 따라 차별대우를 많이 받는 곳입니다. 군대 안의 모든 일이 계급에 따라 분화되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에 맞먹는 수준으로 계급을 만들어 차별대우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입니다.
 학교에서의 계급은 성적입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당연하게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 행실이 올바른 학생을 선호합니다. 그와 반대로 성적이 우수하지 않은, 선생님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들은 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인정받지 못한채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심지어 신문에는 학교예산이 성적 상위권학생들을 위해서만 쓰인다거나 학교에서 상을 조작해 전교 1등이 수상하도록 한다는 등의 학교의 차별사회를 잘 반영하는 기사들이 계속해서 실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계급은 존재합니다. 각 학교에 한두명씩은 흔히 왕따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왜 이 친구들은 따돌림을 받는 걸까요? 그들은 외모, 성적, 등 남들과는 조금 다른 요소때문에 계급장이 계속 떨어져만 갑니다. 그러나, 성적이 좋다거나 싸움을 잘한다 등의 이유로 몇몇은 친구들 사이에서 환대를 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평등한 곳,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꿈을 키워나가야 할 곳인 학교가 차별대우의 영향으로 점점 그 본질을 상실해나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까지 차별을 받는다면 애초에 학교가 필요한걸 까요?

김영현님의 댓글

김영현 작성일

유난히 공상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스님이 되보기도 하고, 소크라테스와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락커가 되어서 무대 위에서 연주해보기도 하고, 세상에 모든 책들이란 책이 있는 도서관에 앉아 체셔 고양이처럼 유령이 되보기도 하고, 도예가가 되어 흙을 만져보기도 하고, 들뢰즈와 함께 난해한 영화를 감상하기도하고, 택시 드라이버처럼 머리 위에 총구를 대보기도 하고, 헤세와 세계 일주를 다니기도 하고, 셜록홈즈와 사건 현장에 출두해보기도 했습니다. 사르트르, 푸코와 68혁명 시위에 참여해보기도 했습니다. 종이 다시 울리면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소음들과 선생님의 어김없는 잔소리로 시작되는 수업.
교사와 학생 모두 아무런 호기심도 없는 수업. 그 학생이 다시 어른이 되어서 술과 담배로 쩌들면서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노예의 근성으로 살아 갈 사람들이었습니다. 전교 1등, 똑똑한 친구들을 보면 우루루 몰려다니고, 질투를 하고, 교사는 답답하리 만큼 앞으로 학생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보단 월급을 적당히 받아 먹으면서 의식주 모두 행복하다고 말하고, 점수를 매기고 아무도 오늘날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친구들 없이, 역사가 무엇인지? 수학이란 무엇인지? 언어란 무엇인지? 사회란 무엇인지? 철학이란 무엇인지? 모두 다 알고 있다는 듯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원리를 말하기보단 결과를 말하고, 교장은 학교의 자랑과 시내 대학교에 붙은 학생 수를 이야기하고 다시 불안을 조성하고. 폭력 없는 학교라는 말, 자살 없는 학교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고 애초부터 비어있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