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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그 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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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1-02 21:16 조회8,13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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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또는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같은 단어이지만 갖고 있는 뜻의 차이는 아주 크지요. 세상 사람들이 꿈을 하나씩만 갖고 있다고 해도, 이 세상에는 약 70억 개의 꿈들이 존재합니다. 소박한 것부터 거창한 것까지 꿈들은 실현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때때로는 헛된 기대나 공상이기도 합니다. 박기범 작가의 그림동화 『그 꿈들』에는 이라크 전쟁 당시 포화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꿈이 담겨 있습니다.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부터 그저 가족과 다시 함께 살고 싶은 할아버지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들의 꿈에 대해 듣는 일은 뉴스를 통해 폭탄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는 것보다 훨씬 생생하게 전쟁의 참혹함과 악랄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한편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꿈을 꾸라고 말합니다. 대학에 진학하여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일은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모두가 권하는 이상적인 미래입니다. 어린아이가 “전 커서 대통령이 될 거예요!”라고 말했을 때 흐뭇해 하던 어른들은 다 어디 가고, 평범한 삶이나 꿈꾸라며 다른 부분에 관심을 가지면 “대학이나 갈 수 있겠냐”며 한심해 합니다. 누군가에겐 꿈이 크고 멋진 상상의 세계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그것이 당장의 배고픔이고 누구나 누려야 하는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꿈들은 너무나 멀리 있어 말하지도 못한 채 사라져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 세상엔 꿈을 말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걸까요? 왜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것인지, 또 이 꿈들이 이뤄질 수 있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이들의 꿈은 과연 무엇일지 상상해보는 시간을 함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영현님의 댓글

김영현 작성일

우린 누군가에게 '너 무슨 꿈을 꾸니?'라는 말이, 너 지금 무슨 상상을 하고 있니? 라는 말과 같다면
이는 꿈이란 가정법이지 않을까요? 만약에 ~~하다면, (만약 내가 평생 책이 쌓여 있는 공간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철학자들을 공부했으면, 내가 슈퍼 파워를 가지고 있다면...) 하지만 가정은 그 형식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그건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한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가정법을 이용하여 만약에 내가 무대에 한번 서봤으면 이란 작은 소망이, 직접 무대에 서 볼 기회가 주어졌다면 이는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마주침은 우리에게 영감을 전달해주기도 하고, 우리의 평생의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는 불가능한 것이 가능성으로 생겨났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왜 이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걸까요? 우리의 운명처럼 느껴지는 이 우발적인 만남을 중요시하게 될까요? 다른 누군가에는 중요하지 않는 사건들이 우리에게는 왜 중요한 것일까요?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되거나, 헌책방에서 찾고 있던 책을 찾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날 나타났을 때)
사건은 누군가에게 크게 나타지기도 하고, 작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꿈들이 겹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법들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이렇듯 꿈을 꾼다는 건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만약 내가 이 사람을 지배한다면?) 이것은 가능성이 불가능성으로 전이 될 수도 있다는 가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능성이 불가능성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면 꿈의 형식에 대해서도 가정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의 이중성(역설)에 대해서 말이죠. 이렇듯 우리는 무한한 가정(꿈)을 품고 태어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