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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문학 잡지 <INDIGO> vol.9 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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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1-05 09:57 조회1,4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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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문학 잡지
2015년 봄/여름호  

발행처: 인디고 서원(발행인 허아람)
발행일: 20141224
(2010428일 창간)
판형/ 쪽수: 210x 250mm, 143
가격: 15천원
분야: 인문학(반년간) / 언어: 영어
ISSN: 2039-4084  


눈먼 국가


무언가 삶을 압도하는 일을 직면하고 나면, 우리의 삶은 그 이전과 절대 같아질 수 없습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경우라면, 모든 것이 무너져내릴 것입니다. 재앙은 삶의 모든 순간들을 비틀어 놓고, 살아남은 자들의 삶에서 모든 것들을 앗아갑니다. 2014416일 아침, 제주도를 향하던 6825톤의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하여 가라앉았습니다. 그 배에는 476명의 승객과 선원이 탑승하고 있었고, 그중 325명은 수학여행에 들떴던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현재까지 295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고, 9명은 여전히 바닷속에 잠겨 있습니다.


이 비통함의 무게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작가 조앤 디디온이 언젠가 우리는 슬픔에 젖으려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듯, 이 슬픔의 무게가 무거운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슬픔에 젖으려 하지 않습니다. 슬픔이 우리를 취할 뿐입니다. 고통은 그 어떤 경고도 없이 우리 삶을 덮쳐옵니다. 우리는 그것들에 습격당해 감정의 수렁에 빠져 길을 잃지요. 때때로 누군가의 고통에 마주하여 그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는 것보다, 그를 침묵하는 것이 더 쉽기도 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살아남아 내 이야기를 전해주게.” 햄릿은 죽어가며 친구 호레이쇼에게 부탁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 침묵을 깨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도록 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론 마라스코와 브라이언 셔브는 슬픔에 대하여에서 말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어색함을 떨쳐버리고 타인의 슬픔에 다가설 힘을 그들 안에서 발견하곤 한다. 물론 그것은 어려운 것이지만. 그러한 몇몇 인간성의 손길들이 인류의 가능성과 좋은 삶의 실현성을 느끼게 하는 매우 진귀한 조각들이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언젠가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수치심, 수치심, 수치심. 그것이 바로 인류의 역사! 고결한 사람은 그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창피를 주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쓴다. 그는 대신 고통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수치심을 느끼도록 마음을 쓴다.” 이는 진실된 문장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보면 볼수록 우리는 그들의 고통에 부끄러워집니다. 그들의 존재는 우리가장 심연의 부끄러움으로 빠지게 합니다. 그들은 수치심이라는 어둠으로 우리를 떨어뜨립니다.


인간은 붉은 뺨을 가진 동물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몰상식함에 부끄러움을 느낄 능력이 있습니다. 비록 수치심을 상실할 때도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연대하고자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용서 가능할 것입니다. 공적 대화를 통한 실천적 참여에서 희망은 시작됩니다. 막스 피카르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침묵 속에서 진실은 수동적이고 무력하나, 말 속에서는 완전히 깨어난다.” 그러니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인간적일 수 있을 것입니.

 


2015년 봄/여름호(Vol.9) 목차 (한글)

Editor’s Note 붉은 뺨을 지닌 동물 
Inspiration
ESSAY 사랑은 돌고 돈다 브라이언 파머
IDEAS 우리가 소홀히 하는 것들: 우리를 인간이도록 하는 것은 부조리함이다 노리나 허츠


Articles
ESSAY 대재앙과 전체성 말콤 불
PHILOSOPHY 교육, 그리고 민주주의의 공적 영역 악셀 호네트
OPINIONS 방관한 힘의 의도하지 않은 재앙적 결과 마이클 페렐만 & 빈센트 포르티요
COMMENTS 역사적 주체를 생각하다 마이크 데이비스
 
Symposium
THOUGHTS 역사적 단계로서 신자유주의 가라타니 고진
DISCUSSIONS 고대 사회와 새로운 정치 프레드릭 제임스
 
Engagement
COLUMNS 진실을 향한 투쟁: 세월호 참사 정옥희
INSIGHTS 모든 곳이 전쟁이다 클리포드 D. 코너
RECONSIDERATIONS 마지막 금기를 깨다 존 필저
2014년 가자 대학살에 대한 역사적 관점 이안 파페
CURRENT ISSUES 그 무엇을 위한 것도 아닌 전쟁 우리 아브네리
ENVIRONMENT 재앙과 맞서는 법 : 2011년 일본 쓰나미에 근거하여 모리 겐
 
Books
REVIEWS 지젝의 사유에 대한 지침 프란시스코 디 베르나르도
SOCIAL ISSUES 프리카리아트 선언과 기본 소득 가이 스탠딩

Vision
PHOTOS 보이지 않는 계절 : 그 후 3제이크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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