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토피아

천천히 쉬었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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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연 작성일14-04-11 00:52 조회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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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해보다 빨리 폈던 탓이었을까, 여유가 없었던 이유였을까,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지나고 보니 핑계거리도 없이 피는 벚꽃도 지는 벚꽃도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지천에 벚꽃나무를 두고도 말입니다. 잠깐 고개를 드는 일이, 몸을 낮추어 내 발 밑을 보는 작은 일이 재촉하는 발걸음보다 느리기 때문이었겠죠. 지난 주 코팅지속에 얌전히 들어있는 벚꽃잎을 선물받았습니다. 덕분에 아련하게나마 지금도 벚꽃잎을 볼수있게 되었습니다. 이 꽃잎을 주고 간 청년은 가끔씩 에코일을 도와도 되겠냐고 했습니다. 마음은 고마웠지만 괜시리 일을 시키기 미안해 정중히 거절하고 보냈더랬습니다. 오늘 다시 온 청년은 책도 읽고, 밥도 먹을 겸 겸사겸사 왔다며 오늘도 여전히 도울게 있으면 시켜달라고합니다. 나를 배려하며, 다른 손님들을 배려하며 틈틈히 일손을 돕는 그 손이 예뻐 연신 고맙다고했습니다. 그 친구가 가고 난 후 방명록 글을 보니 아..이 청년에게는 이 곳이 더할나위없이 따뜻한 쉼터였구나..싶었습니다. 무엇이 그 친구를 빨리빨리 재촉하는지, 마음이 조금 짠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요..천천히 둘러보고가요.. 어젠 초록 몽우리였던 식물이 빨간색 꽃잎을..노란색 꽃잎을..보라색 꽃잎을 피우고 느리지만 정성껏 매순간을 살고있음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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